둘이라 힘들지만 둘이어서 더 행복해요
김준우·지민(쌍둥이, 생후 6개월) 엄마 김선민 씨
● “아들딸 한 번에 성공하셨네요, 축하합니다”. 담당 의사 선생님의 축하 인사에 가슴속 깊이 뭉클함이 느껴졌다. 두 핏덩이가 힘차게 우는 울음소리가 수술실에 가득했다. 결혼 8년 만에 시험관 시술로 만난 나의 아가들. 매일 주사를 맞으며 수정란 착상을 기다리다가 쌍둥이 임신을 알았을 때 그 감사함은 말로 표현할수 없었다. 처음 심장 소리를 들었을 때의 가슴 떨림과 양수검사를 할 때의 걱정스러움, 태동을 느낄 때의 행복감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자연 임신이 아닌 시험관 아기였기에 제발 건강하게 태어나게 해달라고 매일매일 기도하며 지냈다. 그렇게 힘들고 힘들었던 38주 하루 만에 쌍둥이 아기들의 모습을 본 것이다.
생후 100일까지는 젖 먹이고 트림시키고 기저귀를 갈아주면서, 둘을 동시에 보살피느라 더욱 정신이 없었다.울고 보채는 두 아이를 어르고 달래고 재우기를 반복하며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몰랐다. 밥 먹을 시간도 없어서 국에 밥을 말아 물 마시듯이 먹고 잠이 모자라 아이를 안고 꾸벅꾸벅 졸기 일쑤였다. 나를 찾는 준우와 지민이의 울음소리는 단 1초의 여유도 없었다. 남편 역시 퇴근하면 곧바로 쌍둥이에게로 달려왔고, 새벽까지 잠을 설쳐가며 우유를 먹이고 울음을 달래며 열심히 도와주었다. 아침밥도 못 먹고 출근하거나 지각하는 일도 다반사였다. 코피를 쏟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쌍둥이들이 환하게 미소 지으며 까르르 웃고, 천사 같은 얼굴로 자는 모습을 보면 힘이 생겼다. 아기들의 팔다리에 힘이 생기기 시작하자 금방이라도 걸을 것 같았고 처음 뒤집기를 하던 날은 너무 귀여워서 얼굴에 마구 뽀뽀를 했다. 준우의 맑은 눈망울과 지민이의 함박웃음에 피로는 눈 녹듯 사라지고 솜털 보송보송한 볼을 부비면서 엄마를 향해 팔을 벌릴 땐 온 세상을 다 얻은 듯했다. 이란성 쌍둥이라 생김새가 다르지만 우는 모습이나 젖 먹을 때 찡긋거리는 표정, 보챌 때와 기분 좋을 때 하는 행동이 똑같은 것을 보면 ‘정말 쌍둥이가 맞구나’ 싶으면서 신기하다. 이제는 우는 모습도 귀엽고 눈빛을 주고받으며 옹알이에 답도 하면서 준우와 지민이에게 푹 빠진 것을 느낀다.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보는 남편도 아이들이 예쁜듯 마냥 행복한 표정이다.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내 피와 살이 타들어가도 견딜 수 있는 힘을 주는 준우와 지민이의 행복바이러스에 우리 부부는 독하게 감염되어버린 것 같다. 키워놓으면 ‘기쁨 두 배, 행복 두 배’라고 사람들이 말하지만 어찌 자식 키우면서 좋고 기쁜 일만 있으랴. 키우기 힘든 것도 두 배, 아파서 걱정스러운 것도 두 배, 다칠까 조바심 내는 것도 두 배, 슬픈 것도 두 배일 것이다. 하지만 하루는 준우가, 하루는 지민이가 웃음을 주고 행복을 주어서 나는 육아의 어려움보다 더 큰 삶의 기쁨을 얻는다. 항상 사랑하고 아끼고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이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기도하며 살 것이다. 준우야 지민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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