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계피 향이 솔솔 풍기는 시나몬롤, 지글지글 맛있게 구워지는 돼지고기 생강구이인 쇼가야키, 바삭한 김에 따끈한 밥을 싸먹는 오니기리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군침을 삼키게 했던 영화 <카모메 식당>. 1시간 30분 동안 <카모메 식당>에 등장한 일본 음식에 매료돼 영화가 끝나도 재미있고 맛있는 장면들이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 맛깔스런 음식들을 실제로 만든 주인공은 푸드 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미.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음식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는 그녀의 첫 번째 책 <LIFE>. 영화를 보며 ‘대체 저런 음식들은 어떻게 만드는 거야’ 하고 군침을 삼켰다면 이제 그녀가 알려주는 레시피로 따라 해볼 수 있게 됐다.
<LIFE>에는 22가지 요리(사이드 디시 포함, 30가지)와 함께 요리마다 재미있는 상황을 설정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자세한 과정 사진과 설명, 그리고 이이지마 나미만의 쿠킹 포인트가 실려 있다. 이 책을 위해 직접 가열 시간과 재료 분량, 요리 순서를 모두 재검토했다고. 또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명 작가 4인의 음식관련 에세이가 실려 있다. 다니카와 타로의 핫케이크, 요시모토 바나나의 카레라이스, 이토이 시게사토의 오하기, 시게마츠 기요시의 양배추롤. 그들이 사랑하는 4가지 음식에 담긴 에세이는 재미있으면서 가슴 뭉클하다. 친절하고 자세한 과정 사진과 설명, 쿠킹 포인트가 담겨 있어 요리에 문외한이라도 쉽게 만들 수 있으니 자, 평범한 일본 가정집에서 먹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면 천천히 그녀의 시선으로 책을 펼쳐보자.
이이지마 나미 지음 | 시드페이퍼 | 1만3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