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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가와 비엔날레’를 알고 있는지.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가나가와 비엔날레는 전 세계에 단 하나밖에 없는 어린이 비엔날레다. 1979년 일본에서 세계 어린이들이 창의력을 키우고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수상작은 일본 전시를 시작으로 전 세계를 순회 전시하는데, 현재 코엑스에서 2백여 점의 수상작을 만날 수 있다.
전 세계 아이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기 아쉬워 전시장을 찾았을 때 이미 많은 사람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기교는 떨어지지만 아이들 특유의 순수한 시각과 생동감 넘치는 작품 앞에서 탄성을 자아내는 사람들. 아이의 손을 잡고 온 엄마들은 “저 나라 사람들은 명절에 저런 놀이를 하고 노나 보다” “우리랑 비슷한 옷을 입고 사네” “저 나라에 가면 동물을 쉽게 볼 수 있겠다”라며 아이에게 여러 나라의 문화에 대해 일러주었다.
‘정말 아이가 그렸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터치가 좋은 작품에서부터 서툴지만 남다른 독창성에 눈길을 떼지 못하게 하는 작품이 가득했던 전시회. ‘같은 사물이라도 아이들의 눈에 비친 형상은 이런 것이구나’라는 깨달음 속에 이미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서른세 살 어른의 시각이 아쉽다 못해 부끄러워지던 순간, 개와 고양이를 함께 그려 넣은 그림 아래에 적힌 ‘시끄러운 두 친구’라는 재치 있는 제목 앞에 나도 모르게 크게 웃고 말았다. 코엑스에서는 7월 28일까지 전시하고 분당으로 옮겨 계속 전시한다니 아이들과 함께 들러보자.
7월 2~28일(삼성동 코엑스) 8월 1~31일(분당 책 테마파크) | 어른 5천원, 어린이 5천원
02-2058-3025, 031-708-3588